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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기업가치 절반으로 '뚝'… 코스피 상장 안갯속

[머니S리포트-이커머스 IPO 삼남매의 운명은]①영업익 적자 행진에 경쟁업체 등장… 성장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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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2023년은 주요 이커머스 기업의 기업공개(IPO) 성적이 갈리는 해로 점쳐진다. '이커머스 1호 상장' 타이틀을 꿈꾸던 마켓컬리는 투자 심리 약화에 백기를 들었다. 그다음 타자로 꼽히는 11번가는 재무적 투자자와의 약속으로 상장을 피할 수 없지만 기업가치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마트라는 '비빌 언덕'이 있는 SSG닷컴은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언제든 상장만 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IPO를 앞둔 주요 이커머스들의 속내를 들여다본다.
'이커머스 1호 상장'을 노리던 컬리가 지난달 코스피 상장을 연기했다. /사진=이강준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컬리, 기업가치 절반으로 '뚝'… 코스피 상장 안갯속
②"올해는 상장해야 하는데"… 조급한 11번가
③"시장 상황 예의주시"... 느긋한 SSG닷컴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조 단위 대어'로 꼽혔던 컬리가 기업공개(IPO)를 무기한 연기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컬리의 몸값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면서 상장 레이스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이커머스 1호 상장' 타이틀 노렸지만… 결국 연기


'이커머스 1호 상장'을 노리던 컬리가 지난 1월4일 코스피 상장 연기를 발표했다. 컬리 측은 글로벌 경제 악화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시장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컬리는 상장 첫 관문에서부터 진통을 겪었다. 당초 컬리는 지난해 1월 상장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면 4~5월쯤 상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상장신청서 제출이 3월로 미뤄졌고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기까지 5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쏘카를 비롯한 기업들의 심사 소요기간이 통상 3개월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오래 걸린 셈이다.

당시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의 지분율이 지난해 말 기준 5.75%로 낮은 점이 문제가 됐다. 컬리는 '경영 안정성'을 입증하기 위해 거래소에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 지분에 6개월~2년의 보호예수를 걸고 의결권을 공동행사하겠다는 약속이 담긴 서류를 제출한 뒤 같은 해 8월 예심을 통과했다. 상장을 진행하려면 예심 통과 후 6개월 내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한 달 정도의 시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컬리 주요 주주 현황(2021년말 기준). /인포그래픽=이강준 기자
컬리 측은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대내외적인 상항을 고려했을 때 연내 상장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컬리가 결국 후속 투자를 받을 수 있느냐가 문제"라며 "오아시스의 경우는 온라인으로 시작한 게 아니어서 적자가 날 수 있는 구조는 아니었는데 막대한 스타 마케팅(전지현·제니 모델 기용) 비용을 쓰면서 존재감을 키워온 컬리의 성장은 장담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기업가치 4조원 '유니콘'에서 1조원 밑으로


컬리는 2014년 말 설립된 신선식품 온라인 유통업체로 2015년 '샛별배송'으로 불리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컬리가 선보인 새벽배송 서비스는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을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 이전에 배송하는 서비스다. 맞벌이 가구와 주부 고객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컬리는 2021년 7월 기업가치 2조5000억원을 인정받으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해 12월에는 몸값이 4조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현재 서울거래 비상장서 컬리의 장외주식 가격은 지난달 17일 기준 2만5500원 수준이다. 기업가치는 9803억원으로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컬리가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기업가치를 낮추는 요인이다. 컬리의 매출은 2015년 29억원에 불과했지만 2020년 9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2% 늘어났고 2021년에는 63.8% 증가한 1조5600억원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빠르게 늘어나는 매출에 비례해 영업적자도 증가했다. 2019년 연결 기준 101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뒤 2020년(-1163억원)과 2021년(-2177억원) 적자 규모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커머스 1호 상장'을 노리던 컬리가 지난달 코스피 상장을 연기했다. /사진=마켓컬리
컬리의 공헌이익이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었다. 공헌이익은 매출액에서 변동비를 뺀 금액을 말한다.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영업이익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컬리의 공헌이익이 고정비를 상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인건비·임차료·감가상각비 등이 커 투자 비용의 일부만 회수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게다가 컬리의 정체성인 새벽배송은 인건비와 물류 시스템 투자에 비용이 많이 투입된다.

경쟁자가 많아지고 있는 점도 악재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1월 영국 온라인 전문 식료품 유통업체 오카도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오카도의 지난해 PSR(주가매출비율) 밸류에이션은 2.9배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의 확장성과 데이터 수익화 정도를 고려하면 오카도의 밸류에이션을 뛰어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많다"며 "오카도와의 밸류에이션 갭을 줄이기 위해서는 식품산업의 이커머스 침투율 상승과 비식품 비중 상승, 고객 데이터 분석을 통한 경제적 이익 창출(모너타이즈)을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조승예 csysy24@mt.co.kr  |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부 유통팀 조승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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