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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있는데… 로드숍 반등 가능할까

[머니S리포트 - 그 많던 로드숍은 어디로 갔을까 ②] 신사업으로 실적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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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국내 로드숍 실적이 악화일로다. 2017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관광객이 감소한 탓이다. 온라인 소비 패턴의 변화와 맞물리면서 로드숍은 경쟁력을 더 잃었다는 평가다. 특히 핼스앤뷰티스토어(H&B)가 빠른 속도로 성장한 영향도 크다. 몸집을 줄이는 자구책 외에 이렇다 할 출구가 보이지 않는 로드숍을 살펴봤다.
1세대 로드숍이 실적 악화를 겪으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사진은 서울 명동거리에 위치한 로드숍 화장품 매장./사진=뉴스1
◆기사 게재 순서
①고사직전의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볕들 날 올까
②올리브영 있는데… 로드숍 반등 가능할까
③"호객 빈자리, 급할 땐 '풀메'도"… 올리브영만 잘 되는 이유는


CJ올리브영이 등장하면서 1세대 로드숍의 몰락은 예견된 일이었다. 올리브영은 헬스앤뷰티(H&B) 스토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며 '화장품 편집숍'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로드숍의 하락세는 명백하다. 미샤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 토니모리, 에뛰드 등은 지난해 모두 적자를 냈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에이블씨엔씨 233억원 ▲토니모리 135억원 ▲에뛰드 96억원 수준이다. 대부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실적 악화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먼저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로드숍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큰 타격을 받았다. 국내 소비자는 물론 중국인 관광객이 대폭 줄며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국내 화장품 시장의 경쟁이 심화됐다는 점도 한몫한다.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편인 화장품 시장에 수많은 플레이어가 등장했다. 가격 경쟁력과 제품 및 콘셉트 차별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에서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K-뷰티에 열광했던 중국은 럭셔리 선호 현상이 나타나며 로드숍 브랜드의 인기가 사그라들었다. 중국 내에서도 국내 로드숍과 비슷한 콘셉트의 브랜드가 계속 등장하며 위치가 애매해졌다.

이 가운데 H&B 스토어가 등장하며 많은 브랜드가 올리브영 등으로 흡수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이 모여있는 H&B 스토어가 소비의 중심이 되면서 원브랜드 로드숍 매장이 경쟁력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H&B 스토어의 대표 주자인 올리브영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변수에도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2021년 기준 올리브영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2조1192억원, 영업이익은 38% 증가한 1378억원이다. 계속해서 이익을 내고 있으며 규모에서 로드숍 브랜드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부활 노리는 로드숍의 외도



서울 명동거리에 위치한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사진제공=CJ올리브영
로드숍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일부 업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에이블씨엔씨의 경우 멀티 브랜드 전략, 온라인 사업 확대로 반등을 꾀하고 있다.

올 1분기 연결기준 에이블씨엔씨의 매출은 564억원, 영업이익은 5억원이다. 2019년 4분기 이후 9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및 경영 효율화가 흑자전환의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스킨푸드의 경우 올 상반기 9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때 로드숍 열풍의 주역이었던 스킨푸드는 2018년에는 조윤호 당시 대표가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2019년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이후 재정비에 들어갔고 올 상반기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1세대 로드숍은 화장품 외 사업에서 성장동력을 찾는 분위기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사업목적에 휴게음식점업을 추가했다. 현재 카페 '웅녀의 신전'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미샤 매장을 지난해 카페로 전환했다.

웅녀의 신전은 웅녀가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됐다는 단군신화에서 착안한 콘셉트의 카페다. 매장을 동굴처럼 꾸미고 쑥을 원료로 한 음료와 마카롱 등을 판매한다. 쑥은 미샤의 '개똥쑥' 라인을 알리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웅녀의 신전은 미샤 브랜드를 노출시키지 않으며 독특한 콘셉트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인증샷 명소'로 꼽히고 있다.

아직 미샤 브랜드와 시너지는 크게 내지 못하고 있지만 휴게음식점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만큼 향후 이 분야 사업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토니모리는 반려동물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2021년 토니모리는 반려동물 사료 제조·유통 업체 오션의 주식 33만4979주를 약 88억원에 취득했다. 토니모리 측은 화장품과 펫 푸드의 주요 고객층이 20~40대 여성으로 타깃이 겹쳐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펫 푸드 시장 공략이라는 선택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014년 1조5000억원 규모에서 평균 10% 이상 성장 중이기 때문. 올해 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리오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2020년 자회사 클리오라이프케어를 설립한 후 건기식 브랜드 '트루알엑스'를 론칭했다. 콜라겐과 유산균 등 젊은 여성을 겨냥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K-뷰티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국내외에서 활로를 찾기 어렵게 됐다"며 "아예 새로운 사업으로 실적 개선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toyo@mt.co.kr  | 

안녕하세요. 머니S 유통팀 연희진입니다. 성실하고 꼼꼼하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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