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형' 케이타, 베테랑처럼 휘젓고 아이처럼 울었다

챔프 3차전서 최고의 활약 펼쳤지만 패하자 누워서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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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1-22시즌 도드람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대한항공이 세트 스코어 3대2로 승리를 거두며 2년 연속 통합우승과 함께 V3를 달성했다. 경기 후 KB스타즈 김홍정이 아쉬워하는 케이타를 위로하고 있다. 2022.4.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남자 프로배구 KB손배보험의 외인 노우모리 케이타(21·등록명 케이타)는 중압감이 큰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베테랑'처럼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쳤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우승이 좌절되자 스물한 살 청년으로 돌아가 아이처럼 한참을 울었다.

KB는 지난 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3전 2선승제) 대한항공과의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3(22-25 25-22 26-24 19-25 21-23)으로 패했다.창단 후 처음으로 챔프전에 올랐던 KB는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역대 최다 득점(1285점)을 기록했던 V리그 최고의 스타 케이타는 이날도 펄펄 날았다. 블로킹 3개를 포함해 양 팀 선수 중 최다인 57점을 꽂았다.

2001년생 케이타는 이날 경기에 나선 KB선수들 중 가장 어렸지만, 그 누구보다도 큰 짐을 짊어졌다. 부담이 컸을 상황이나 케이타는 마치 챔피언결정전을 수차례 경험한 베테랑처럼 든든하게 제 몫을 수행했다.

동료들은 압도적 실력과 자신감을 갖고 있는 케이타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었던 '대망의 5세트'에서, 케이타의 공격 점유율은 100%였다.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1-22시즌 도드람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의 경기, 세트 스코어 2대3으로 준우승을 차지한 KB 케이타가 시상식에서 동료의 위로를 받고 있다. 2022.4.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케이타는 경기 내내 승부처마다 힘을 내며 KB 쪽으로 분위기를 이끌었고, 3세트 중반 판정 시비가 일어났을 때는 흥분한 형들을 달래고 독려하기도 했다.

어리지만 가장 든든했던 '막내형'이었다.

하지만 그런 케이타도 우승을 놓친 좌절의 순간에는 영락없는 21살 청년이 됐다. 21-22로 뒤지던 5세트, 케이타의 오픈 공격이 네트를 넘어가지 못하고 되돌아왔다. KB의 패배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점프 후 균형을 잃었던 그는 그대로 누워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다. 그리곤 한참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꽃가루가 흩날리고, 대한항공의 우승을 상징하는 플래카드가 펼쳐지고, 대한항공 선수들이 서로 뒤엉켜 기쁨을 나누고, KB선수들이 아쉬움이 쓰러졌다가 일어난 뒤에도 케이타는 그 자리에 한참을 그대로 누워 있었다.

챔피언결정전이 처음이었던 케이타에겐 이런 큰 무대에서 실패를 맛 본 것도 처음이었다. "반드시 우승하겠다"며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표출했던 케이타는 큰 좌절에 익숙치 않은 듯 한참을 그렇게 엎드려 있었다.

KB스태프와 동료들은 물론, 우승 세리머니를 마친 뒤 달려온 링컨마저 마치 아이를 달래듯 격려하고 위로했지만, 그럼에도 케이타는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케이타는 준우승 기념 꽃다발도 받자마자 바로 동료에게 줘버렸고, 단체사진에서도 맨 구석 뒤에 섰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괴물' 케이타에게도 실패는 낯설고 두려운 일이었다.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1-22시즌 도드람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대한항공이 세트 스코어 3대2로 승리를 거두며 2년 연속 통합우승과 함께 V3를 달성했다. 경기 후 대한항공 링컨이 KB 케이타를 위로하고 있다. 2022.4.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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