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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 논란 '설강화'… 광고·협찬사 등도 줄줄이 '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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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JTBC 주말 드라마 '설강화'에 대한 방송중단 청원글이 20만명을 넘은 가운데 광고주들이 잇따라 광고 중단 조치에 나섰다. 사진은 JTBC 드라마 '설강화' 시사회 당시의 모습. /사진=JTBC 홈페이지 캡처
역사 왜곡 논란의 중심에 선 JTBC 주말 드라마 '설강화'가 첫 회 방송 직후 방송 중단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20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협찬사들은 잇따라 광고 중단 조치에 나섰다.

그룹 '블랙핑크' 지수가 주연을 맡은 데다가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에서도 공개한 만큼 외국인에게 민주화 운동 관련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9일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게재된 지 하루만에 청원 동의 수 20만명을 돌파했다. 사전동의 100명 이상 요건을 충족해 관리자가 검토 중임에도 20일 오전 9시30분 기준 24만명을 넘는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1회에서 여주인공(지수)은 간첩인 남주인공(정해인)을 운동권으로 오인해 구해줬다"며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숨진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민주화운동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1회에서 '임수호'(정해인)가 안기부 요원인 '이강무'(장승조)로부터 도망치며 민주화 투쟁을 하는 학생 사이를 지나쳤다. 그 때 배경음악으로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가 흘러나왔다. 지난 1980년대 민중가요로 민주화운동을 하던 학생들이 부른 노래다. 지난 2009년 김대중 대통령 서거 당시 추모곡으로 쓰였다.

이에 청원인은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는 민주화운동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승리를 역설하는 노래다. 그런 노래를 1980년대 안기부를 연기한 사람과 간첩을 연기하는 사람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 자체가 용인될 수 없는 행위"라며 "이 드라마는 OTT 서비스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시청할 수 있다. 다수 외국인에게 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기에 더욱 방영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여론의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광고주들은 줄줄이 고개를 돌리고 있다. 이미 흥일가구는 방송 전인 지난 3월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일자 협찬을 취소했다. 온라인상에는 설강화 광고협찬 리스트가 돌고 있다. 불매 확산 조짐이 일자 기업들은 잇따라 광고 협찬 중단을 선언했다.차 브랜드 티젠을 비롯해 도자기 브랜드 도평요, 패션 브랜드 가니송, 떡 브랜드 싸리재마을, 한스전자 등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19일 올라온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20일 오전 9시30분 기준 24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설강화' 협차사인 떡 브랜드 싸리재마을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소품 협찬 사과 입장을 밝히고 "'설강화'가 민주화 역사를 왜곡하고 안기부를 미화할 수 있다는 많은 분들의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담당자에게 바로 협찬 철회를 요청했다"며 "드라마 내용에 대한 충분한 고려없이 역사왜곡이 될 수도 있는 드라마 제작에 제품을 협찬한 점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기능성 차를 만드는 티젠 측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직접적인 제작 협찬이 아닌 채널에 편성된 단순 광고 노출이었으나 해당 이슈에 대해 통감하며 해당 시간대 광고를 중단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도자기 업체 도평요 측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해당 사항에 대해 드라마 관계자에게 기업 로고 삭제 요청을 했고 모든 제품은 반환 처리했다. 협찬 전 꼼꼼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진행해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설강화'는 지난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위기 속에서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성 '은영로'(지수)의 로맨스다. 'SKY 캐슬'(2018~2019년) 유현미 작가·조현탁 PD가 뭉쳤다. 앞서 설강화는 이미 촬영중단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온 바 있다. 지난 3월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가 온라인상에 유출돼 민주화운동 폄훼와 안기부 직원 캐릭터 미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드라마 촬영 중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20만명 이상 동의를 얻었다.
 
당시 청와대 측은 방송사와 제작진 측이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방송법' 제4조에 따라 방송사의 편성과 관련해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있으며 법률에 의하지 않은 규제나 간섭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지나친 역사왜곡 등 방송의 공적 책임을 저해하거나 심의 규정을 위반하는 방송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위 대상이 된다"고 답변한 바 있다.
최다인 checw0224@mt.co.kr  | 

안녕하세요. 머니s 최다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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